서산 김두징 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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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김두징 묘비(瑞山 金斗徵 墓碑)는 충청남도 서산시 인지면 남정리에 있는 조선 후기 문신 김두징(1646~1678)을 기리는 묘비입니다. 1995년 10월 7일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김두징은 성균관 생원으로 학문이 깊고 문장이 뛰어났으나,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 탐구에만 열중하다가 32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넷째 조부인 김홍욱이 효종의 격분을 산 탓에 벼슬에 오르지 못하고 평생 학업에만 열중한 인물로, 사망 후에야 이조참판 관직을 받게 되었습니다.

묘비는 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지붕돌을 얹은 형태입니다. 비받침은 높직하고 네모지며 4면에 구름 모양 조각을 하였고 윗면에는 연꽃 모양을 새겨 넣었습니다. 비몸의 석재는 중국의 희귀한 바닷돌(해중오석, 海中烏石)을 이용하여 세웠다고 합니다. 비문은 김두징의 아들 김유경이 지극한 효심으로 1721년(경종 1년)에 세운 것입니다. 김유경은 영조 때 대사헌, 공조판서, 부제학, 도승지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비몸에는 각 면마다 윗부분에는 묘비명을, 아랫부분에는 비문을 새겼는데 글씨와 조각 솜씨가 매우 뛰어납니다. 지붕돌은 밑면에 목조 건축물을 모방한 여러 조각을 새기고, 윗면에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엉켜 웅크리고 있는 형상을 조각하여, 유사한 사례가 매우 적은 독특한 형태입니다.

묘비의 총 높이는 310cm로, 대석 43cm, 비신 177cm, 가첨석 90cm이며, 비신 폭 70cm, 측면 폭 43cm입니다. 묘비는 묘역 입구에 조성되어 있으며, 묘역에는 묘비가 없는 봉분이 있는데, 이 묘역이 김두징 선생 묘역으로 추측됩니다.